크랭크샤프트 쪽은 샤프트와 밸런서로 구성됩니다.
크랭크샤프트 베어링은 보통보다 공차가 좀 더 커서 열 팽창에 대응한다는 C4 타입으로 넣습니다. 그리고 베어링 말고도 오일 씰이라거나, 0.1mm, 0.3mm 스페이서 같은 것도 넣어야 돼서 신경쓸게 많습니다.
원래의 크랭크샤프트도 있지만, 크랭크 케이스에서 잘 안꺼내져서 새로 중고 한세트를 샀습니다. 산건 하나고요, 이베이에 그냥 입찰 걸었다가 경쟁 없어서 낙찰된 것도 하나 더 왔네요.. RS125는 한대인데 크랭크가 세개라니.
크랭크는 가운데 콘로드 교체를 위해 분해가 됩니다. 저걸 정렬해서 잘 맞춰야 하는데, 국내에 그게 되는데가 있는지 몰라서 영국의 PJME에 보내서 교정을 해왔습니다. 작업 비용이랑 국제배송비 합하면 새거 하나 가격 나옵니다. 그리고 원래 작업 맡겨서 곧 되돌아올 물건은 관세를 안내긴 하는데.. 그게 영국 관세청에서 이해해줄지는 모르지요. 저는 다행히 영국에 관세는 안냈는데, 이건 저도 다음에도 그럴지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조심스럽네요. 콘로드는 PJME에 재고 있는걸로 해주기도 하고(콘로드 비용 별도), 작업할 콘로드를 보내면 그걸로 해주기도 합니다. 저는 하나는 이탈킷 단조 콘로드를 같이 보냈고 하나는 PJME 재고로 있는 이탈킷 보통 콘로드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진 보면 둘이 색이 다르지요.
크랭크샤프트를 케이스에 조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2번 베어링을 끼웁니다. 베어링 안쪽은 가열하고 샤프트는 냉각을 해서 끼우면 잘 들어갑니다. 베어링에서 반대쪽 크랭크까지 거리가 대충 66.9mm가 되도록 베어링을 잘 끼웁니다. 필요하면 안쪽 링을 때려박기도 하고.. 매뉴얼에 보면 66.93mm였나? 초과하면 부품도 3번의 스페이서를 0.1mm짜리, 그 아래면 0.3mm짜리를 끼우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크랭크케이스에 2번 베어링을 끼웁니다. 안티시즈 얇게 바르시고(거의 한번 바르고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베어링은 냉각, 케이스는 가열... 저 부분이 로탁스 122 엔진에서 제일 안들어가는 부분이라서 매뉴얼에서는 80도정도까지 가열을 하라고 합니다. 다른 베어링은 60도 정도. 케이스를 잘 가열하고 베어링은 최대한 냉각하면 한번에 딱 들어가긴 합니다. 망치로 쳐서 끼우지는 마라고 하는데, 망치질 않고서는 못 끼우는 경우도 있지 싶네요.
밸런서는 진동을 상쇄하려고 들어가는 물건인데 부품도 7번의 플라스틱제 밸런스 기어(AP0234431) 한쌍으로 연결됩니다. 왼쪽 크랭크케이스 덮고 그 위로 밸런스 기어가 들어갑니다. 밸런스 샤프트랑 크랭크 케이스가 방향이 잘 맞아야 진동이 상쇄되겠지요? 그래서 밸런스 기어를 보면 축에 맞추는 눈금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대로 하면 되지요. 근데 조립하고 보니 기어가 많이 뻑뻑해서 이게 맞나.. 싶네요. 그렇다고 새 기어 세트를 사기는 부담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