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의 선택

  M695가 나이가 적지 않으므로 휠베어링까지 알아봤습니다. 휠 허브 가열해서 넣어야 해서 직접 교체는 생각도 안해봤고, 우선 베어링을 갖춰두면 디스크 갈 때 같이 손대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복동식 캘리퍼랑(아직 오버홀 안함), 디스크랑 프론트 포크 스프링(아니면 카트리지)이랑 한번에 하면 되겠네요. 공임이 문제지.

 

  우선 순정 베어링은 비싸고요, 어떻게 사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호환되는 베어링을 찾아봤습니다. 베어링이라고 이륜차 메이커가 따로 만드는게 아니라 베어링 회사에서 떼어다 달거든요. 그래서 자기네 회사 포장해서 순정 베어링으로 파는거지요. 두카티가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그럴것 같지는 않습니다. 타이어도 직접 만들지는 않잖아요.

 

  부품 리스트를 보니 휠베어링이 전륜 휠 허브에 두개(4)+씰(10), 후륜 휠 허브에 두개(4), 후륜 스핀들(22) 옆에 두개(17) 들어가네요. 그림은 하도 자주 가서 정이 든 bike-parts-ducati.com에서 가져왔습니다.

 

M695 휠셋 구성

 

  그래서 보면 4번 70250451A 베어링이 네개, 17번 70250501A 베어링이 두개 들어갑니다. 시리얼 넘버로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사이즈가 나오지요. 참고로 뒷휠 베어링은 무려 데스모세디치에도 같은게 들어갑니다. 차값은 한 열배 차이날텐데, 베어링은 같은거라니. 베어링은 확실히 M695 수준에 비해 오버스펙이 들어가나봅니다. 앞휠 베어링도 999R이나 파니갈레같이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종에 같이 들어가는걸 부품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지요.

 

70250451A: 25 * 47 * 12 mm (개당 16 파운드)

70250501A: 30 * 55 * 13 mm (개당 19파운드)

 

  다 해서 베어링값만 한 15만원 하네요. 서두에 얘기했듯 순정도 참된 메이드 인 이태리 순정이라 부를 수 없는게 베어링이니, 좋은 호환품을 골라봅시다. 이베이에서 695 wheel bearing 치면 여러가지 나오는데, 베어링 메이커 중에서 알만한데인 KOYO걸로 파는 세트를 샀습니다. 국내에서 사도 되는데 695용이라고 확인해서 파는데가 없어서 국제배송료까지 냈음. 근데 Oil seal이 전륜에 하나는 알겠는데 후륜에 두개가 들어가네요. 리스트에는 씰 안보이던데.

 

  베어링 사이즈는 메이커가 달라도 같은 규격으로 표시됩니다. 볼트도 M8, M10 이렇게 나오잖아요. 두 베어링이 각각 6005, 6006입니다. 사실 치수만 알면 저 규격 번호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RS는 양면에 고무 씰링이 돼있다는 의미에요. 베어링 볼이 노출이 안되도록요.

 

이게 일반

이게 씰링

  Koyo 홈페이지에 가면 저 베어링들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당연히 맞고, 최대 하중이랑 회전수 같은 것도 알 수 있지요. 개당 정적 하중은 500 kgf정도 된다고 합니다. 후륜 베어링은 사이즈가 큰 만큼 최대 하중도 좀 더 크고요. 최대 회전수가 각각 9000 rpm, 7500 rpm인데, 엔진 회전수가 아니라 바퀴 회전수니까 저정도면 차고 넘칩니다. 뒷바퀴가 둘레가 한 1.5m정도 되고, 7500 rpm이면 187m/s네요. 음속의 반절정도 되겠습니다.

 

  베어링이 규격으로 잘 나오니, 이제 다른데 제품도 비교할 수 있겠지요. SKF 베어링입니다. 최대 하중이 좀 더 크네요. 네이버에서 보니 하나에 5000원 내외로 살 수 있습니다. 어디건지 모를 순정에 비해 많이 싸지요. 나중에 베어링 갈면 원래 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참고로 고무 씰 뜯으면 저렇게 생겼습니다. 구리스가 좀 들었어요. 더 넣으라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서비스 매뉴얼 보고 정리하겠습니다.

  추가 1: SKF 베어링을 샀는데 메이드 인 이태리네요. 참된 두카티용인가.

  추가 2: 오일 씰도 규격품인건 알겠는데, 규격을 어떻게 부르는지랑 국내서 어떻게 구할지는 더 찾아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