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오도바이 영상을 봤는데, 기어를 손으로 자동차처럼 넣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부터 지금의 오토바이 컨트롤(오른손 스로틀 및 브레이크-왼손 클러치-오른발 뒷브레이크-왼발 기어)가 나왔는지를 찾아보다가, 지금의 오토바이가 좌측통행인지 우측통행인지에 대해 얘기하는 글들을 좀 보게 됐습니다.

 

https://youtu.be/88yLTNq3C80

80년된 오도바이가 겨울에도 일발시동이라니....

오도바이 컨트롤이 지금처럼 표준화된게 1970년대라 합니다. 그래서 2차대전 오도바이는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지요.
1. 오른손은 스로틀 그립만. 근데 리턴 스프링이 없어서 스로틀 돌리면 돌리는대로 유지됨.
2. 왼손 레버는 앞브레이크, 왼손 그립은 점화 타이밍
3. 오른발은 뒷브레이크. 이건 지금이랑 같네.
4. 3단 기어는 연료탱크 왼쪽에 레버가 따로 있음. 주행 중 기어 바꾸는거 보면 ㄷㄷ해
5. 왼발은 클러치인데, 지금처럼 레버를 잡았다 놓으면 원래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그냥 유지됨. 스로틀 그립이랑 같음.

시동거는 순서는
1. 연료탱크 콕 오픈. 참고로 오른쪽 탱크는 오일탱크임.
2. 초크 젖히고 기어, 클러치 확인
3. 점화 타이밍 조정
4. 킥 몇번 차서 캬브레터에 혼합기 좀 빨아줌
5. 키온해서 전기 올려줌
6. 킥 차서 시동걸기

 

이제 본 내용.

 

일반 사륜차는 좌측/우측통행에 무관하게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A-B-C 액셀-브레이크-클러치의 배치를 따릅니다.

기어 변속은 당연히 우측통행-좌핸들은 오른손에 기어봉이, 좌측통행-우핸들은 왼손에 기어봉이 오게지요.

핸들 뒤 깜빡이 레버는 좌핸들은 왼쪽, 우핸들은 (일반적으로) 오른쪽이라 해서 헷갈리는데, 저도 좌측통행국에서 운전해본적이 없어서 저정도만 인터넷으로 배웠습니다.

참고로 맥라렌 F1은 영국차지만 기어봉은 오른손으로. 사실 세상에 오른손잡이가 많으니 저게 맞는듯 합니다.

 

1

 

그럼 요사이의 이륜차는 어느 쪽이냐,

1. 액셀, 브레이크는 오른쪽, 클러치는 왼쪽 (근데 이건 좌/우핸들 공용)

2. 깜빡이는 좌핸들처럼 왼손으로 하긴 하는데(양손에 나뉜 경우도 있지만), 이건 그냥 인체공학적인 문제가 아닌가... 스로틀 만지는 오른손으로 깜빡이 켜고 끄기는 좀 어려울테니. 그래서 저는 오른손에 깜빡이 달린 F800S 탈 때 고생을 좀 했습니다. BMW 타보신 분들은 좀 공감하실 듯.

3. 기어는 우핸들처럼 왼쪽 변속인데, 이건 그냥 남는 레버가 왼발뿐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 컨트롤이 이미 포화상태니까요. 좌핸들 국가(사륜차는 기어봉이 오른쪽)인 미제 하레이 화석도 왼손 변속이니. 오른손 스로틀이 자리를 확고히 잡으니, 기어 변속은 왼쪽으로 하는게 유구한 전통인가보네요.

 

이렇게 컨트롤 배치만 봐서는 답이 안나오는듯 한데, 외국애들도 같은 문제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륜차는 좌측/우측통행 중 어디에 맞는건지.

 

여기서 추가로 나오는 얘기가 주차시 인도쪽으로 차가 놓이냐 마냐인데, 센터스탠드만 있는 물건 외의 거의 모든 이륜차는 왼쪽에 스탠드가 놓입니다. 이건 좌측/우측통행, 현재/과거 따지지 않고 항상 그래왔습니다. 

1. 우리나라같은 우측통행에서는 오도바이를 세우면 차도쪽으로 차가 놓이고, 내릴 때도 차도쪽으로 내립니다. 이것만 봐서는 좌핸들 차량과 같지 않나 싶은데, 조수석이 없는 오도바이가 굳이 차도쪽으로 사람이 내리게 하는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인도쪽으로 내리면 안전하잖아요.

2. 영국서는 오도바이를 세우면 인도쪽으로 놓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 보면 오도바이는 좀 좌측통행에 가까운듯 합니다. 근데 미제도 스탠드 방향은 같아요.

3. 그리고 일반적인 자동차는 연료주입구가 인도쪽이고, 머플러는 차도쪽으로 오게 설계합니다. (현기차는 반대인데, 현까들은 이게 또 미쯔비시의 유산이라고...) 여튼,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오도바이 마후라는 오른쪽에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좌측통행에 맞습니다. 사실 오른쪽으로 빠진 집합 마후라를 들고 온게 일본이니, 마후라가 오른쪽에 달리는건 일본풍이라고 생각됩니다.

4. 연료주입구 측면에서 보자면, 세워둔 오도바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있으니, 기름을 넣을 때도 좌측에서 넣게 됩니다. 이것도 인도가 왼쪽에 놓이는 좌측통행에 맞는 배치.

사실 머플러 위치, 연료주입구 위치는 규정은 아니라서 같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오락가락하긴 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란 얘기. 대표적으로 BMW는 예전에는 좌측 머플러였다가 지금은 우측으로 바뀌었지요.

 

 

과거의 우주명차
2

 

오늘날의 우주명차
3

 

여튼, 일본 영향을 크게 받은 이륜차는 좌측통행에 맞게 설계된듯 합니다. 근데 하레이도 예전부터 좌측에 스탠드가, 우측에 마후라가 달렸는데?

1. 말을 탈 때 왼쪽에서 오른발을 들어서 탔다고 합니다. 왼쪽에는 칼이나 총을 차니까. 그리고 마후라는 타는 쪽 반대에 놓여야 화상을 안입지요.

이 해석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말타던 시절의 유산이라니!

 

 

4

 

한줄요약: 오도바이는 왼쪽에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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