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너무 잘 나가는 아라이 바막이 있습니다.
'세계 3대 이태리 오토바이 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디에서도 같은 디자인의 바막을 출시했습니다. 가격도 비슷한듯? 나름의 유니크함을 뽐낼 수는 있겠지요.
근데 바람막이입고 오도바이 탈거임? 보호대는 들어가야지! 해서 '세계 3대 이태리 오토바이 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디에서는 라이딩 후드를 같은 디자인으로 내놨습니다.
아 근데 예전 키스 레이싱 자켓도 아니고 팔뚝에 별 뜻도 없는 팔만대장경은 좀 부담. 하는 분들을 위해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3대 이태리 오토바이 용품 전문 브랜드' 스피디의 T224 후디 자켓(블랙)이 도착해서 후기.
검은색 옷이다 보니 사진이 질감이나 그 디테일을 잘 식별해내는데 한계가 있는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사이즈는 L인데, 제가 원래 100을 입는 고로, 정사이즈라 생각하고 주문하면 적절하겠습니다. 그리고 핏은 그냥 보통 후드 집업에 보호대 들어간 정도? 딱히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라이딩 기어이니 헐렁해서 보호대가 휙휙 돌아가면 곤란하겠지요.
주머니는 앞에 둘, 안쪽에 하나.
일반 라이딩 자켓의 문법을 잘 따라서, 소매 안쪽이랑 겨드랑이 뒤쪽은 메쉬로 되어 있습니다. 막 구멍 숭숭 여름메쉬는 아닌 수준이긴 한데, 후드를 입는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적절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른 부분은 전체적으로 평직 폴리에스테르 외판에 안쪽은 기모같은 느낌인데, 글로 설명하려니 어렵네.. 그냥 가을 단체복 맞추면 오는 그런 질감입니다. 아무래도 소재의 내구성이 약하니 보호대가 슬립 중 제 자리를 지킬지도 좀 믿음은 가지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본격 자켓용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수준이니, 시내바리용으로 적절할듯 싶습니다. 라이딩 자켓 하면 필수인 바지와 연결하는 허리 뒤쪽 고리도 없던듯 하고. 어쨌든 구조적으로 탄탄하지는 않으니 주력 자켓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앞판 안쪽이랑 소매 안쪽은 메쉬가 깔려있습니다. 등보호대는 별매인데 어차피 스피디 보호대는 다 맞는듯 하고.
좀 마음에 안드는건 등보호대가 독립된 포켓에 들어가는게 일반적인데, 그냥 등판에 벨크로 두개만 붙게 되어 있어서 역시 사고 시 보호대를 홀딩해주는 능력은 좀...
소매 시보리는 엄지손가락이 나오게끔 입을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근데 라이딩 장갑 끼고 입는 사람들이 태반일텐데 내려서 장갑 벗고 사용하라는건지. 여튼 없는것보다는 나을 듯 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등보호대는 별매, 어깨, 팔꿈치는 포함인데, 이자식들이 어깨가 좌우가 다른데 좌측만 두개를 넣어줬습니다. 어깨 주머니에 어떻게든 들어가니 굳이 반품은 않겠지만. 그리고 팔꿈치 보호대가 입체형이 아니라 저렇게 생겨서 팔꿈치를 감싸주는 느낌도 없고, 보호대가 길이 덜 들었는지 유연하지 않아서 팔을 굽혀도 딱히 팔을 따라 접히지도 않습니다. 이건 다이네즈한테 배워야함. 그나저나 코미네 후드가 그렇게 좋다던데... 가격도 비슷하고...
총평: 21만원에 적절한 수준. 시외용 주력으로는 좀 모자란 감이 있음.
그 외의 이륜차 장구 이야기.
1. 다이네즈 City bikers set: RIO
저는 이륜차 장구에 대해서는 오도바이에서 5m 이상 떨어져도 덜 부끄러운 수준의 심플한걸 매우 추구하는 편인데, 그에 딱 맞는 물건입니다. 지금처럼 다이네즈가 지네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박지 못해 안달이 나기 전에는 'City bikers set'이라고 저렇게 도시형 제품군을 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안내는것 같은데, 여튼 블레이저 타입의 라이딩 자켓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건 아마 제품명이 Milano였던 듯.
저는 저걸 2007년에 샀으니 상당히 오래된 자켓인데, 아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이륜차를 안타서 닳을 일도 별로 없었기도 하고. 여튼, 다시 출시한다면 얼마든지 구매할 용의가 있는 수준.
2. BMW San Diego
2016년인가 F800S 탈 때 BMW 교복인 클럽맨이었나.. 가죽자켓(검정 바탕에 흰색 소매 줄무늬였나) 사러 갔다가 좀 더 비싸고 사선 지퍼의 강렬한 디자인에 끌려서. 아마 알나인티에 맞춘 컨셉인듯 합니다.
업장 가서 입어본거라서 다행히 사이즈 48로 맞는걸 구매. 생각없이 50 샀으면 다소 어벙해 보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깨랑 소매 바깥만 가죽이고, 나머지는 텍스타일입니다. 등보호대는 별매였던 듯. 색깔은 다크 초콜릿 색인데, 사진은 많이 물빠진것처럼 나왔네. 실제로는 색이 참 좋습니다.
BMW 마크는 굳이 뜯을 이유가 있나 싶어서 그냥 달고 다닙니다.
3. Helstons Ace Oldies
FC Moto 15% 할인 때 샀는데 2주만에 도착.
첫 가죽인데 가죽은 엄청 무겁다는걸 이제 알았습니다. 이것만 그런건가.
만듦새는 뛰어난듯 하고, 핏은 소매는 좀 넉넉한 편. 몸통은 그냥 보통 수준.
대충 만든 깔깔이 하나 포함입니다.
사놓고 보니 좀 맘에 안드는게, 깔깔이 고정 단추 중에 하나가 딱 목 카라 중앙에 놓여서. 제가 그런데에 민감한 편이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니 장갑 얘기도.
1. Komine 메쉬
너클만 보호대 있고 가죽도 얇아서 그냥 롱보드 탈때만 낍니다. 라이딩 장갑이 보드를 잡았다 놨다가 하느라 손을 쥐고 펼 때 편하다는게 애초에 이륜차용 장갑으로는 설계상 에런디...
때문에 오도바이 탈때는 한번도 안씀.
2. 다이네즈 X-moto
뒤에서 연달아 이야기하겠지만, 어쩌다보니 다이네즈 장갑만 있게 됐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알파인스타는 로고가 취향이 전혀 아니고, 적절히 튀지 않는 디자인의 물건들이 다이네즈에서 잘 나와줘서 그렇게 된듯합니다. 사이즈도 M 쓰면 되는걸 잘 알고.
여튼, 여름용 메쉬장갑인데 그 합성섬유 특유의 냄새가 엄청 안빠집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새것 냄새라고 좋아할지도? 근데 그렇게 자본주의적 성취의 기쁨을 불러 일으키는 냄새는 아님.
보호대는 너클, 새끼손가락 정도. 남은 손가락은 가죽으로 덧댄 수준.
보호 성능에 대해서는 딱히 추천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근데 메쉬장갑들이 다 그런 수준인듯도 하고.
3. 다이네즈 X-Strike
이것도 산지 좀 됐는데(2016년), 지금은 품절일겁니다. 앞의 메쉬보다 손바닥 날, 손가락 중간에 보호대 추가, 새끼손가락 바깥에 보호대 추가. 여러모로 적절해서 정말 잘 쓰고 있는 물건.
색깔도 검/흰/빨이 참 좋기도 하고. 이것도 다시 나오면 살 생각이 있을 정도...
하나 단점이 사이즈 문제인지, 손가락 안쪽 재봉선이 손톱에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거. 같은 M 사이즌데 앞의 메쉬 글러브는 좀 손가락이 남는 느낌이기도 해서 재봉선이 걸리지는 않던데, 같은 메이커에서 나왔는데 이 무슨 조화인지.
4. 다이네즈 Full metal
앞의 X-strike보다 보호대가 여기저기 더 들어가고, (그야 롱글러브니까.) 손바닥에 돌기가 있어서 스로틀 그립같은게 잘 잡힙니다. 대신 새끼손가락이 잘 안굽혀져서 좌/우 그립 모두 약지/새끼 손가락으로 움켜쥐는게 아니라 손바닥 위쪽으로 잡는듯한 느낌. 길이 좀 들면 나아지지 싶습니다.
번외: AGV 겨울 글러브
2006년 구매. 원래 보드용인가 그래서 전위적인 반 벙어리 장갑 디자인! 보호대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방한성능은 확실했던 걸로 기억.(최근에는 겨울에 오도바이 안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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