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AX 122 엔진과 킥스타터 기어

RS125 킥스타터 구성품(29T 시동 기어, 클러치 뭉치)이 모두 도착해서 장착을 해볼까 합니다. 우선 킥스타터 구성을 복습.

일전에 세척이랑 베어링 설치를 끝낸 좌측 크랭크케이스를 꺼내고. 사진은 크랭크 실 쪽인데, 반대쪽에 킥스타터가 들어갑니다.

요렇게 킥스타터 클러치 뭉치를 스프링 위치에 주의해서 꽂고.

여기 돌기에 26T 기어(AP0634175)가 들어갑니다. 전에 얘기했듯 기어 안쪽에 베어링같은건 안들어가는데, 기어가 계속 돌다 보면 내구성에 지장은 없을런지.

 

 

근데 26T 기어가 안들어가네.

다시 잘 보면 돌기가 다이캐스팅한 모양 그대로입니다. 아마 기어가 실제로 돌아가게 하려면 돌기를 적절한 지름으로 깎아내는 공정이 들어가야겠는데, 99년식 로탁스 122엔진에서는 킥스타터가 없어졌으니 이 절삭 공정이 빠진 듯. 그럼 아예 킥스타터 들어갈 구멍을 없애지 그랬냐.. 하면 그건 몰드를 새로 만들어야하니 돈이 많이 들어서 안했나 보지요. 

 

 

이베이에서 로탁스 122 엔진을 찾아보면 저기 돌기가 깎여있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제품 사진을 보면 6211 380? 이게 품번같네요. 참고로 원래 크랭크 케이스에는 6211 388이라고 써져있습니다.

 

대단한 물건은 아닌듯 하니 국내서도 외경 맞춰 깎을 수는 있겠는데, 그 돈이며, 깎다가 베어링에 칩이라도 들어가면...

근데 생각을 해보니 크랭크 케이스가 하나 더 있지요. 원래는 마그네틱 들어가는 우측 케이스만 쓰려고 했는데 판매자가 굳이 한쌍을 팔아서 처치곤란인 좌측 크랭크 케이스. 저는 로탁스 122 크랭크 케이스면 다 같은 줄 알았는데, 보니까 원래 거랑 이번에 새로 산거랑 좀 다릅니다. 우선 각인 번호가 6211 384.

딴데는 직접 비교를 안해봤지만 26T 기어 들어가는 돌기 모양이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돌기 측면이 연마된걸 보면 이건 분명 29T 기어 들어갔던 부분이다.. 하는 희망회로를 돌립니다.

아예 지름이 다르네요.

 

그래서 좀 더 알아보니,

ROTAX 122 엔진에 킥스타터가 들어간게 96-98년식 물건(RX125, RS125)들이랑 04-08년식 물건들(MX 125, RX-SX 125)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두 세대간에 26T 기어가 서로 다른게 들어가는 거지요. 따라서 크랭크 케이스도 구성이 좀 다르고요. 전 ROTAX 122가 96년부터 2010년까지 한 모델로만 쓰인 줄 알았는데.

 

26T 기어에 대해서 

AP0634175 (아래의 AP0634175로 변경)

AP0634177 (내경 20mm)

AP0634178 (내경 31mm)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산건 AP0634177이나 AP0634175인거지요.

거기 맞는 크랭크케이스가 AP0295388(과거에는 AP0295385)인겁니다. 이 크랭크케이스가 RS125 96-98, 99-05년식 등에 들어갑니다. 제 원래 RS125 케이스인것이고요. 하나 소설을 쓰자면 AP0295385는 26T 기어 체결부가 절삭이 들어간거, AP0295388은 절삭이 안된거 이럴 것 같네요.

 

그리고 AP0634178 기어가 들어가는 모델은 그 이후 모델들입니다. RS125 06-10, MX 125 04-06, RX-SX 08-10. 제가 아는건 RS125 모델 체인지가 06년인거구요. 엔진은 같은줄 알았는데 저런 부분이 달랐다니.

 

그래서 이제 해야 하는게,

1. 여분으로 있는 06년 이후 크랭크케이스에 맞는 26T 기어를 구하거나: 신품 재고는 하나 있지만, 예정에 없던 크랭크 케이스 오버홀을 한짝 더 해야 함.

2. 현재 26T 기어에 맞춰 99년 크랭크케이스를 가공하거나: 가공하다가 칩 튀는게 교체한 베어링에 들어갈까 걱정

 

누가 99년 크랭크 케이스 사간다면 해피엔딩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