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125는 사실 레이스 레플리카도 아니고 진짜 경주용 이륜차인데, 이걸 도로에 나가게 하려다 보니 온갖 개조가 들어가서 원래의 모습을 상당부분 잃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메이커에서는 레이스용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로용, 경주용 차이가 등화류랑 백밀러 외에도 환경규제가 들어가게 되면서 좀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RS125 리스토어를 하면서 장기적인 방향을 잡기 위해 RS125의 풀파워 사야으로 변환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다음 주소에 보면 RS125 (06년식 이후)에 대해 11kW 출력 버전을 track use, 즉 풀마력 버전으로의 환장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세하게는 06년식 이후의(피아지오 CDI가 들어가는 08-12까지 해당인지는 모르겠으나) ZD4RD로 시작하는 차대번호에 해당합니다. 아마 EURO3 규제 적용 버전이겠지요. 딜러들에게 배포한 듯 하니 아프릴피셜이라 할만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faktiskt.io)
그 이전 RS125도 카울을 뺀 차량 구조 상 큰 틀은 같으니, 제 RS125에도 적용 가능하겠지요.
우선 나름의 썰을 더해 Euro 3 버전을 설명하자면
1. CO (불완전 연소)
2. 탄화수소(미연소된 연료)
3. NOx
4. 분진(디젤만 해당)
이를 위해 RS125에 들어간게
1. SAS
2. 6000 rpm부터 점화시기 조정 (캬브레터라서 인젝션 조절은 없습니다.)
3. 6000 rpm 이상의 가변밸브(에탁밸브, RAVE) 기능 삭제, 출력 억제
4. 흡기부 크기 제한
5. 촉매 (CAT, Catalyzer)
이정도가 있겠습니다.
좀 설명을 하자면
1. SAS는 흡기의 일부를 배기로 섞어주는 기능입니다. EURO 2부터 적용돼습니다. 미연소된 연료를 산소를 공급해서 태우고, 배기 온도를 높여서 배기 라인에 있는 촉매 온도를 작동온도로 빨리 올리는게 목적입니다. 배기가스를 흡기로 섞어주는 EGR인줄 알았는데 거꾸로라네요. 하긴 라인이 고무호스인데 배기가스가 들어가면 홀라당 녹았겠지요.
2. 점화시기 조정: 좀 찾아보니 순정 CDI 세팅이 5500 rpm 전후로 점화시기를 앞당겨 일부러 출력이 안나오게 했다고 합니다. CDI 제한은 05년식 이전의 RS125에 대한 글에서 찾았는데, 06년 이후도 풀마력 개조 방식이 비슷하니 CDI 세팅도 같은 내용일겁니다.
3. 가변밸브 삭제: 우리가 에탁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부품입니다. 정식 명칭은 RAVE라고 하는데, 저속에서는 닫혀있으면서 배기가스가 질질 새는것을 막는다고 보면 됩니다. 1996년 로택스 122 매뉴얼을 보면 500-2500 rpm에서는 열림(self-cleaning), 2500 - 8000 rpm에서는 닫히고, 그 이상에서는 열림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원래 에탁도 열리고 챔버가 제기능을 하는 상황이 파워밴드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출력제한 버전에서는 에탁이 항상 닫혀있게 해서 저속에서 토크는 정상으로 발휘하되, 고속은 정상 작동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고회전에서 출력이 안나오겠지요.
4. 흡기부 지름 제한은 레이스에서도 많이 쓰는건데 더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5. 촉매는 왜 오일태우는 2행정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으나, 99년식 RS125 스윙암에도 촉매 얘기가 써져있으니 순정 머플러는 촉매가 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준비물.
우선 저 리스트를 파츠 주문 페이지의 에탁 밸브 구성품이랑 비교를 해보면 어떤건지 감이 오겠습니다. 물론 이탈리안 퀄리티에 맞게 잘 매칭되지는 않습니다.
(쇼핑목록) - (조립도)
1 - 6
2 - 5
3 - 8
4 (그냥 볼트)
5 - 7
6 - 4
7 - 3
8 - 점화플러그
10 - 10
16 - 9 (부품번호가 바뀜)
19, 20은 배기 밸브가 항상 닫혀있게 하는 부품입니다. 제거를 하겠지요.
추가로, 15는 에탁밸브 솔레노이드, 16은 케이블, 21은 솔레노이드 홀더입니다. 보면 에탁 밸브 구동부품이 상당부분입니다. 18에서 29는 에탁 밸브 솔레노이드 장착부 부품입니다.
18 - 15
19 - 17
21 - 19
22 - 15
11에서 14는 캬브레터 제트 세팅같고, 17은 Full power 버전용 머플러입니다. 아마 촉매가 빠지고 SAS 라인이 없는 정도 같은데, 2008년식은 858201이 부품번호입니다. 연식 따라 잘 찾아보면 되겠는데... 이게 가격이 비싸서 그냥 애로우 챔버/머플러를 쓰는게 합리적일듯 합니다. 애로우 머플러 케블라/티타늄 둘 다 예쁘기로는 막상막하이지요. 근데 애로우 머플러 엄청 시끄럽던데.. 이거 달아도 될라나 싶네요.
근데 에탁 밸브 구동을 위해서는 ECU가 있어야되는데, 쇼핑리스트에는 없습니다. 에탁 밸브는 안달리면서 ECU는 애초에 달려서 나오는건가 싶습니다.
그리고 20은 그냥 고정핀 같고, 24, 25는 도면을 봐도 모르겠습니다. 26은 그냥 복스알 물리는 볼트. 27은 흡기쪽 호스, 28은 기어 이가 하나 많은 소기어, 29는 케이블타이.
드디어 장착 순서.
연료탱크 들어내고 밧데리 탈거 (- 터미널부터 한다고 들은 듯도)
CDI에 구멍을 뚫는데, 저게 그 위치에 점화시기를 바꾸는 브릿지 전선이 PCB에 인쇄되어있을겁니다. DENSO CDI를 쓰는 05년식까지는 CDI 한 면을 따내고 브릿지를 끊고 다시 실리콘으로 채우는데, 많이 신사적으로 바뀌었습니다. 14년 전에 구형 RS용 CDI 신품을 하나 사뒀던 것 같은데, 어디로 갔는지.
그다음 머플러 교체, SAS 라인 막기; 따라서 SAS 관련 부품은 다 뜯어버려도 됩니다. 경량화의 목적이라도.
캬브레터 제트 교체. 당연히 구경을 키워서 연료 더 태우도록. 34mm Dell'orto 캬브를 쓸때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흡기구 교체; 풀마력은 구멍이 두개, 11kW를 그럼 구멍이 한개인가.. 싶습니다. 여튼 공기 흡입량을 줄여서 출력제한.
소기어 이빨 수를 16에서 17로 하나 올리면 속도는 줄고 토크는 올라가겠지만, 애초에 풀마력이 되니 그냥 가속의 향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탁의 설치와 조정. 엔진에 원래 박혀있는 멍텅구리 밸브를 뜯어내고 설치하라는데 실차가 없으니 상세한 설명이 불가.
이외에 엔진오일 아집 써라 뭐 이런 얘기가 뒤에 더 있습니다.
그래서 세줄요약
1. 에탁 풀 앗세이 300파운드
2. 애로우 머플러 500달러
3. 풀마력의 감성: 값으로 따질수 없습니다.
p.s. 점화 플러그 얘기를 빼먹었는데, 연소실 온도가 올라가니까 열가를 하나 올린 냉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99년식 RS125에는 에탁도 달렸고.. 머플러도 지아넬리고.. CDI도 작업 한듯 보이고.. 잘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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