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Orto 캬브레터 세팅에 대한 고민

만약에 RS125에 튜닝파츠가 들어간다면 캬브레터 세팅은 어떻게 될까를 좀 고민해봤습니다. 그 전에 캬브레터 구성을 좀 이해해야겠지요. 

 

rs125 순정 카브 2종(28mm, 34mm)를 놓고 보니까 125cc 연소실은 동일한 엔진에 대해서 카브 구경이 1.2배 차이이니 흡기부 면적은 1.5배, 따라서 34mm 카브를 달면 공기 유속은 1/1.5배 감소. 

28mm 카브는 115메인젯, 34mm 카브는 160 메인젯입니다. 델오르토 메인젯 사이즈는 지름으로 표시하니까 메인젯 구멍 면적은 (160/115)의 제곱으로 약 2배 차이.

 

같은 유입량이더라도 34mm의 유속이 더 느리니 연료를 빨아올리는 힘은 약해졌을거고, 그만큼 제트를 키우는것 같습니다. 이 가설이 맞나 확인해보지요.

34mm 카브에서는 유속이 1.5배 감소하니 유속 제곱(대충 2)으로 빨아올리는 압력이 줄어들고, 즉 연료를 빠는 에너지가 반토막이 나니, 이를 메인젯 면적을 2배로 키워 보상해서 연료 유량은 보존되는듯 합니다. 28mm든 34mm든 어차피 들어가는 공기양과 연료양은 같거든요.

만약 155cc 보어업 키트를 단다면 배기량이 1.2배 증가하니 벤츄리 유속은 1.2배 증가해야합니다. 연료를 빠는 동압은 속도 제곱, 1.4배가 되겠지요.

125cc용 순정 제트를 그대로 쓴다면 연료 유량이 에너지 상승분만큼 1.4배 증가하겠으나, 보어업 시 요구되는 연료량은 배기량 비율인 1.2배만 증가하면 됩니다. 따라서 보어업 시 오히려 제트 사이즈를 10% 줄여 메인젯 면적을 1/1.2배로 낮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럼 160 대신 145쯤?

이정도면 너무 극단적인데.. 혹시 계산 잘못해서 연료 희박하게 들어가 피스톤에 빵꾸가 나면 눈물이 나겠지요.

근데 보어업 키트 달고 155 메인젯도 혼합기 진하다는 평이 있는걸 보면 확실히 저 값이 맞는 듯도 합니다.

 

결론: 보어업 한다고 메인젯을 키우는게 아니었습니다 여러분. 이걸 5%씩 메인젯 사이즈를 키워서 주문하고서 깨달음.....

그리고 하나 더 짚고 넘어갈게, 공연비는 대개 14.5정도가 완전연소이고, 15.5 정도가 연비가 최고가 됩니다. 그리고 12.5정도에서 최대출력이 나옴. 요즘 차량은 연비세팅이 우선이니 희박연소고, 그래서 열관리가 어려워서 발열이 심한가봅니다. 구형 몬스터라고 발열이 안심한건 아닌데, 집어던질 정도는 전혀 아니거든요.

아마 RS125의 순정 세팅은 출력 지향으로 완전연소보다는 좀 진한쪽이 아닐까.. 유로 2부터 Secondary air를 배기챔버에 섞는걸 보면 확실히 연료를 진하게 태워서 미연소가스가 나오는 쪽인듯 합니다. 2t 엔진이면 혼합기가 진한 쪽이 수명에 낫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