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맞이 세차
겨우내 커버를 덮어놓긴 했는데, 그래도 세차는 해야지요.
이륜차 세차는 면적이 작아서 하기는 좋은데, 사이사이 꼼꼼하게 씻을게 많은 점이 있습니다. 트렐리스 프레임-공랭-네이키드-쌍발마후라-앞 더블디스크의 환장스런 조합이라 더 그런 듯.
우선 가까운 셀프 세차장으로 갑니다. 엔진이랑 디스크 열받기 전에 빨리 가야지요.
준비물은 큰 수건, 세차용 미트까지는 필수, 왁스랑 융은 선택. 휠 클리너도 갖추면 좋고요.
저희 동네 기준으로, 우선 이천원을 넣으면 물이 4분간 나옵니다. 중간에 폼으로 바꾸면 시간이 2배로 빨리 가면서 폼이 나오니, 물 1분 30초-폼 1분 15초 이정도 보시고 빠르게 작업하셔도 되고, 고작 2천원.. 하면서 여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후자가 낫지요.
물은 멀리서, 고압 안쓰고 위에서 아래로 뿌려줍니다. 물 뿌리는 목적은 먼지를 불리는거고, 먼지가 아래에 쌓이진 않으니. 충분히 적셔줬으면 엔진이나 휠같은데도 좀 더 물을 뿌리고요.
서둘렀건, 천천히 했건 간에 물을 충분히 뿌렸으면 폼으로 바꿉니다. 원래 색이 안보이게 덮어주세요.
이제 좀 기다렸다가 미트로 닦습니다. 도장이 드러나는 앞 휀더, 카울, 연료탱크, 캐노피 등을 먼저 닦고요, 그 다음에 뒤휀더, 엔진 커버, 마지막으로 휠을 닦습니다.
빡빡 문지를 필요는 없고요, 미트는 쓰기 전에 잘 빨고 털어서 모래나 흙같은게 없도록 합니다.
휠 안쪽은 좀 까다롭지만 손 닿는데까지.
이제 물로 헹궈줍니다. 역시나 가능한 위에서 아래로, 휠 정도는 고압으로 쏴줘도 됩니다.
아까 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다가 엔진 아래에 맺힐 수 있으니 엔진은 아래에서 위로도 쏴줍니다.
이제 말리고 옥스칠해야 하니 자리를 옮깁니다.
500원 넣고 3분동안 압축공기 사용. 전체적으로 훑어주는데, 도장면이 있는데 위주로 먼저 불어줍니다.
그 다음 복잡한 부분, 핸들이나 계기판, 삼발이 안쪽, 각종 커넥터 등, 체인.
댐퍼나 앞 포크도 잘 불어줍니다.
저기는 스로틀인데.. 케이블 상태도 확인. 오래 써서 좀 늘어났네요.
이제 왁스칠할 부분의 물기를 닦습니다. 빡빡 닦지는 말고, 그냥 물기만 닦아요.
다 닦았으면 좀 말립니다.
이제 왁스를 바를 차례. 몬스터 695 10배 주고 산 사륜차는 매번 자동세차에 왁스칠도 안해줬는데... 반성합니다.
구두약처럼 표면에 왁스칠한 무늬가 남게 꼼꼼하게.
그다음 좀 기다렸다가 융으로 열심히 닦습니다. 695는 차대까지 왁스를 먹이고 그래요.
원래 세차하고 나오면 기름탱크가 미끌미끌해서 니그립이 안됐는데, 테크스펙 패드가 역할을 해줍니다. 근데 벌써 끝이 떨어져서 테이프를 다시 발라야 할듯. 몬스터 탱크가 좀 오묘하게 생겨서 그래요.
집에 가다가 굴다리에서. 평소에 사람 안다니는 길인데 하필 사진찍을땐 왜 무리를 지어 출몰하는지.
생각보다 어두워서. 후레쉬라도 터뜨렸어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