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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보호대 인증 기준

서정화 2021. 12. 7. 11:29

많은 사람들이 CE1, CE2로 대표되는 오도바이 보호구를 차면 충돌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호구가 어느 수준을 상정하고 인증이 나오는지를 알면 충돌 사고에서 보호구 여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우선, 은퇴한 페드로사가 커리어 중 당한 부상 리스트. 페드로사가 오도바이를 못타서/서킷 안전이 후져서/보호구가 후져서 저렇게 다쳤을거라 생각할 사람은 없겠지만, 서킷에서 풀장비 차고도 저만큼 다칩니다. MotoGP가 빠른 탓도 있겠지요.

 

CE1, CE2는 유럽연합 기준으로, 유럽 내에서 팔아먹을 수 있도록 인증된 물건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러가지 물건들에 다 인증이 붙지요.

그리고 CE 등급은 EN1621이라는 실험을 했을 때, 충격의 보호 성능을 기준으로 정의됩니다.

 

사실 CE3라고 더 보호성능이 뛰어난 클래스도 만들려 했는데, 이태리의 두 보호구 메이커가(어딘지 다들 알만한) 로비를 해서 CE3는 안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굳이 그 수준의 보호성능이 필요없어서인지, 메이커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알아서 판단하시길.

 

EN1621의 충격 기준은 관절, 허리, 가슴의 세가지 하위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실험 절차는 같이 하되, 기준값만 다릅니다. EN1621에 에어백도 있긴 한데, 이건 좀 다른 사항입니다.

 

그럼 EN1621은 어떻게 실험하나. 4분 20초 정도에 실험하는게 나옵니다. 보면 생각보다 작은 스케일에 놀랄듯 합니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같이 막 때려박고 그런거 없음.

캡쳐 사진입니다. 재생 눌러도 안됨.

https://youtu.be/K69_aYeRPOA

 

1. 5kg 물체를 1m 정도 띄워서 떨어뜨림

2. 아래에는 보호구 샘플을(30mm * 40mm 크기) 반지름 50mm인 반구형에 올려놓음

3. 9회 반복 시 보호대에서 흡수되고 남은 순간 충격이 평균 XX kN, 최대 XX kN 이하면 통과.

3-1. 관절 보호구(EN1621-1): CE1 평균 35kN, 최대 50kN, CE2 평균 20kN

3-2. 척추 보호구(EN1621-2): CE1 평균 18kN, 최대 24kN, CE2 평균 9kN, 최대 12kN

3-3. 가슴 보호구(EN1621-3): CE1 평균 30kN, 최대 45kN, CE2 평균 20kN, 최대 35kN

 

CE1보다 CE2가 충돌 시 반절 정도 충격을 전달함. 다만 큰 충돌에서도 무조건 반절은 아니고... 테스트 조건을 순간 가속도 기준으로 설명하면 100g - 500g 정도의 충격이 나옵니다.

 

이게 뭘 기준으로 만든거냐면, 사람이 넘어질 때 바닥에 잘 닿는 위치(팔꿈치, 무릎, 골반 양쪽)의 충격수준을 기준으로 만든 거라고 동영상에서 설명합니다. 바닥에 넘어지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충격을 분산하는 상황이지, 차에다 때려박고, 벽에다 때려박고, 가드레일에 때려박을 때까지는 아닙니다.

 

테스트 절차를 따라서, 1m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충돌 시 속도는 시속 15kph정도. 그러니까 님들이 60kph로 달리다가 벽에 충돌했다? 보호대 테스트 기준의 16배로 때려박는 상황이 됩니다. 120kph는.. 64배겠네요.

 

물론 CE2가 CE1보다, CE1이 보호대 없는것보다는 낫습니다. 근데 충돌 상황에서 보호대면 충격 면역이다하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한줄요약: 과속을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