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RS125

RS125 사제 카울

서정화 2021. 7. 28. 18:32

언제부턴가 알리에서 사제 카울을 팔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RS125용 카울도 팔던데, RS125 리스토어에 있어서 순정 카울은 재고가 있지도 않고, 있더라도 가격이 상당한 수준이라서 사제 카울 세트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사실 예쁜 사제카울을 씌워보려는게 RS125 리스토어의 목적 중 하나였지요.

 

찾아보면 가격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아마도 같은 데서 만들어서 파는 채널이 다른 듯 한데, 어디는 윈드스크린, 데칼, 인슐레이터 포함해서 파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는 안그렇기도 하고. 저는 그냥 제일 싼데에서 샀습니다. 가격은 배송료 포함해서 한 280달러 했네요.

 

주문을 하면 메일로 칠하고 말리는데 시간이 좀 걸릴테니 수령 일자를 좀 미뤄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알리는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며칠 내로 구매자가 못받으면 판매자에게 패널티가 있나봅니다. 넉넉하게 시간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집앞에 도착한 대형 박스.

 

 

제가 주문한 색상은 2003년 디자인인데, 우리나라에 아프릴리아가 철수한때가 03년-05년이라서 판매는 되지 않은 걸로 압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빨, 검노, 은사자가 제일 많지요. PC 세상에 맞는 무지개색 도색이 포인트.

 

 

판매자 사진은 여기저기 돌려쓰던데, 알리 제품사진이 다 그렇듯 얼마나 실제같을지는 알 수 없겠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RS125 글들을 보면 후기 중에 저 알리 카울 이갸기가 좀 있는데, 욕은 없는걸 보면 괜찮겠거니 하고 용감히 구매.

그래서 포장을 다 뜯어서 한장. 내열 인슐레이터는 카울 안에 바르려고 따로 산겁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마분지로 만든 수준만 아니면 되겠거니 하고 샀는데, 의외로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나사 구멍이 맞게 뚫렸는지는 조립할때야 알겠지만, 도장이나 데칼이나 상당히 준수합니다. 부위에 따라 무광/유광 나눠서 색칠한것도 꽤 원본을 잘 따라했구나 싶고.

판매하는 RS125 카울만 해도 열가지 정도가 있는듯 한데, 판매자가 실제 도안을 하나씩 갖다놓고 카피하지는 않았을 듯 하고, 인터넷 사진을 보고 대충 따라그렸겠지요. 어쨌든간에 결과물만 보면 중국이 뛰어나게 중국했다 싶은게 솔직한 평.

 

아프릴리아 마스코트인 사자는 좀 맹해보이긴 한데.. 뭐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RS125 2003년식은 실물을 본적도 없는데 누군들 알겠습니까. 근데 아프릴리아 글자라거나 스폰서 데칼은 같이 오지 않았네요. 상표권의 철퇴를 피하기 위함인듯. 따로 구하든가 해야겠지만, 그래도 스펠링 틀리거나 폰트 요상하게 억지로 글자 넣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식 그라데이션은 가까이서 보면 흠.... 소리가 나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흑색 칠하고, 데칼 붙이고, 그 위에 검정색을 살살 덧뿌린 모양입니다. 데칼 단차가 눈에 들어오네요.

 

멀리서 보면 티는 잘 안납니다.

도장 말고 순정 카울에 비하면 좀 모자라다 싶은건, 저렇게 접합부가 티가 난다는거. 아마 몰드의 한계이겠지만, 몇 조각을 나누어 찍고, 녹여서 붙인 다음 표면을 갈아낸 듯 합니다. 순정은 몰드가 어찌어찌 결합되면서 한덩어리로 뽑은것 같던데. 순정도 저기는 몰드 선은 있어요.

그리고 포장이 짜임새있게 되어 있던것도 인상깊었습니다. 꼼꼼하게 잘 포장됐고, 차곡차곡 박스 안에 잘 쟁여져 왔습니다. 통상적인 중국 퀄리티는 이런게 아닐텐데. 뭐 신문지 좀 뭉쳐서 쑤셔박고 그런거 아니었나.

 

시간 내서 인슐레이터나 재단해서 붙여야겠네요. 데칼도 좀 구해보고. 딱 저 도색용 데칼은 없고, 지금 생각으로는 적절한 스폰서 데칼이나 고증 잘 살려 붙여볼까 합니다. 원래는 그런 요란한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RS125는 레이서 레플리카이니 그래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