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 999에 싱글 사이드 스윙암 장착 사례
몬스터 695에 단조휠을 달려다 보니 두카티가 상당히 다른 기종과의 부품 공유가 많다는걸 알게 됐고요, 그러면 저주받은 (걸작인지는 모름) 두카티 999도 같은 방식으로 다른 기종의 싱글 사이드 스윙암의 장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초에 맛시모 탐부리니 디쟈인의 두카티 불멸의 리터급 알차인 916 - 996 - 998이 있었습니다.
새 밀레니엄이 오고서, 두카티에서는 더 이상의 916은 없다! 하면서 피에르 테르블랑쉬 디쟈인의 999를 내놨습니다. 시가테라 만화에서 주인공의 드림 바이크로 나오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RS250을 타는데... 지금은 RS250이 더 드림이 아닌가.
여튼, 999는 기존의 916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버리려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때도 파격이었지만 지금도 못생긴 디자인은 아니지 않나... 하는게 제 의견.
대충 요래요래 디쟈인에 신경쓴 물건이라는 얘기. 마후라랑 뒷등 생긴것 좀 보십쇼.
그런데 999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가 않았다 합니다. 개구리 눈이랑 공랭엔진을 버린 포르쉐 911(996)이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중고 시장에서 없는 물건 취급당하는 그런 느낌이겠지요. 저같으면 911이면 눈깔이가 있든없든 다 좋은거 아닌가 하겠는데.. 있는 사람들의 세상은 다른가봅니다.
916 계열에서 너무 멀리 나갔대나 뭐래나.... 실제로 999가 얼마나 안팔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후속인 1098이 916 디자인의 현대적 변용으로 돌아온걸 보면 999는 어느 취급인지를 대충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999는 뭐가 그리 문제냐? 한다면 서로서로 다들 이유를 들겠지만, 실제 타본 사람이 별로 없어서 성능이나 품질 얘기는 모르겠고,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건 바로 스윙암. 999만 더블 사이드 스윙암을 들고나왔다는게 있지요. 지금도 그렇고 저 시절에도 두카티 간지는 싱글 사이드 스윙암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왜 저는 더블 사이드 스윙암의 695를...
(저승간지 916)
(뭔가 줬다 뺏은 기분)
(출시하고 2년 뒤에 레이스 버전의 스윙암을 따와서 스윙암이 바뀌기도 했음)
그래서 딴건 참아도 더블 사이드 스윙암만큼은 못참겠다! 하는 사람들마저 999를 내놓은 자식 취급하면서 999, 749는 파쏘 지박령들로 남게 되었지요.
근데 정작 999 디쟈인 스케이에서는 싱글 사이드 스윙암도 고려를 했었습니다. 싱글 사이드 스윙암이 좋은건 알면서 왜 안내놨을까요.
그리고 이에 대한 양덕들의 대답은 999+1098 스윙암. 기본적으로 호환은 돼서 부싱 섞어쓰면 되는데, 후방 기통 배기 라인을 새로 짜거나 뒤 차대 및 소음기를 아예 848/1098로 갈면 된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999 후방 차대가 찢어진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는데, 이참에 개선하는 그런 느낌인가봅니다. 이렇게 두카티는 업데이트에 인색해서 세대를 초월해서 부품이 호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제 999가 좀 봐줄만 해졌습니까? 저한테는 그래보이네요.
사실 996 스윙암도 장착한 사례가 있긴 한데, 그래도 1098 스윙암이 더 두텁고 멋지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