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M695

몬스터 695의 인치업과 체인 슬라이더

서정화 2023. 4. 21. 11:08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지만, 몬스터 695를 위한 단조 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리터급 몬스터용 휠이라서 림 폭이 5.5인치이고, 미들급 몬스터는 림 폭이 4.5인치이고... 휠 폭이 넓어지는 만큼 체인 체결부가 밖으로 밀려나가야 해서 체인 슬라이더 위치가 1cm정도 밖으로 밀려야 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한 적이 있지요. 체인 슬라이더만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듯 합니다.

 

우선 두카티 몬스터 스윙암의 역사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지가 좀 뚜렷해질듯 합니다.

두카티 몬스터 초기형은 당시의 슈퍼바이크 888의 스윙암을 가져왔지요. 나름의 링크 구조라서 위시본같은게 올라와 있습니다. 외국서는 Hoop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아무도 몰라보지만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군복에 각잡는 느낌으로다가.. 스윙암 측면에 저렇게 단차가 있는거랑 광이 번쩍이는게 나름 클래식 몬스터의 디자인 포인트라 할만 하겠습니다. 어찌보면 뷔텍 이전의 CB400SF같네요.

번쩍번쩍한게 너무 좋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서스펜션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상부 링크가 서스펜션-차대-위시본에서 링크(위시본 대용)-차대-서스펜션이 되었지요. Dog bone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스윙암-서스펜션이 이전의 몬스터랑 호환이 안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위시본 대신 링크가 들어가면서 스윙암쪽의 서스펜션 체결부도 달라졌습니다. 원래는 서스펜션만 들어가도록 되어있었는데,

 

 

링크가 들어갈 자리도 생겼지요. 스윙암 앞쪽은 주조제이고, 뒤는 용접해 붙인듯 합니다. 뻥 뚫린 구멍은 배기관이 지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아직 스윙암 옆면의 단차는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 남아있으니, 저 세대 스윙암 정도면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초기 몬스터의 위시본에 번쩍거리는 스윙암이 진짜 간지인데 흠....

 

 

 

그리고 스윙암 앞쪽도 주조 대신 각관 용접을 한듯한게 제일 구형 몬스터의 끝무렵에 등장합니다. 이전에는 알루미늄, 이건 철체인듯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695에 자석 붙여보면 알겠네요. 어쨌든 스윙암 발의 폭, 높이 같은 외형 디멘젼은 같은걸로 압니다. 뒤쪽 체인 조절부가 구형/신형이 호환되거든요.

여튼, 쌍발 스윙암의 리터급 몬스터는 미들급에 비해 먼저 단종되고, 외발 스윙암의 S2R, S4R로 바뀌었기 때문에 리터급 몬스터에 저 스윙암이 쓰인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그래도 쌍발 스윙암은 ST 시리즈랑 스윙암을 공유하니 ST시리즈가 단종되는 2007년까지는 두카티에서 저 스윙암이 쓰이긴 했습니다.

근데 스윙암 측면이 평평해졌네요.... 앞의 것에 비하면 좀 별로인듯.

 

같은 시대의 미들급 몬스터도 스윙암 구성은 같은데.. 체인 슬라이더가 더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슬라이더의 고정 볼트 위치가 다릅니다. (미들급: 앞쪽이 밖-뒤쪽이 안, 리터급: 앞쪽이 안-뒤쪽이 밖) 따라서 리터급 몬스터의 체인 슬라이더를 695의 스윙암에 달 수는 없는 것이지요. 왜 이걸 굳이 나누었는지 참...

 

 

정리하자면, 클래식 몬스터의 스윙암 종류는 이렇습니다.

위시본이 달린(hoop type이라고도 하는) 93년-대략 01년: 37010022b, c (888, 몬스터)

전면이 주조로 된 01년-02년: 37010281a - c (몬스터) ,03년-07년 37010282c (몬스터 1000s, ST 시리즈)

후기버전 04-08년: 37010212CB (몬스터 400, 620, 695, C는 회색, CB는 검은색인듯)

 

그런데 꽤 어이가 없게도.... 이베이에서 ST 스윙암을 찾아보면 37010212C 타입이 나옵니다.... 이것이 이탈리안 엔지니어링인지.. 아니면 판매자가 아무소리나 쓴건지... 했는데, ST에서도 상위모델(ST4나 ST3s ABS 등)은 37010282 타입을, 아닌 모델은 37010212C 타입을 썼네요. 후기버전 스윙암이 사이즈는 같더라도 더 싸구려는 맞는듯 합니다.

 

그리고 실제 체인 슬라이더를 보도록 하지요.

좌: 구형 스윙암(앞쪽이 주조 제), 가운데: 695용 체인 슬라이더, 우: 리터급용 체인 슬라이더

구형 스윙암은 아예 용접 선이 후기형 스윙암이랑 다르기 때문에 체인 슬라이더 배치가 다릅니다. 확실히 앞쪽이 주조제로 된 구형의 스윙암을 쓰려는 때에만 가능한 옵션이겠지요. 37010281 / 37010282 타입이요. 나머지 둘은 붙는 스윙암의 생김새는 같은데, 장착 위치와 나사 홀 위치가 다릅니다.

 

 

이제 어떻게 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1. 37010281/2의 리터급 스윙암으로 통째로 교환: 배보다 배꼽이 좀 커지기는 하는데... 클래식하게 번쩍거리는+옆면에 단차있는 스윙암을 구하는것도 좋기는 한데.... 스윙암이 전체적으로 오래된게 걸리네요. 그 시절 스윙암은 못해도 20년은 묵었을테니. 이건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다면 애초에 시도도 못할듯 합니다.

2. 695 스윙암에 체인 슬라이더를 새로 설계해 장착: 나사 구멍 위치도 알고, 새로 배치해야 할 체인슬라이더 위치도 대충 압니다. 다만 슬라이더 아래쪽은 스윙암의 용접선을 따라서 홈이 파져있는데, 이거까지 구현해 도면 짜는건 좀 번거롭겠지요. 아래 그림처럼 1)리터급용 체인 슬라이더 위치에 2)695 체인 슬라이더를 봐서 3) 겹쳐서 695 체인 슬라이더의 나사 홀 위치를 표시하고 4) 이를 감안해서 새로 가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좌우대칭으로 하나 더 만들어야 합니다. 스윙암 하부에도 하나 더 들어가거든요.

 

 

 

리터급 몬스터용에 홀만 새로 뚫어서 대응할 수 있다면 편하겠지만, 695 스윙암의 홀이랑 배치가 크게 달라서 그러기는 어렵겠습니다. 홀 하나는 아예 밖으로 나와서 달려야 합니다.

그나저나 새로 깎는다면 재질은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저 슬라이더가 오묘한 각도로 꺾여있어서, 이건 또 어떻게 해야 할지....